요즘 비둘기놈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
저번주 월요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창문을 열어두고 넷플릭스를 보고 있었어요
외국 아파트에 사시는분은 다들 그러시겠지만,
발코니가 테라스 형태라서 발코니에 앉아서 밥도먹고 햇빛도 쫴고 꽤 유용한 놈입니다.
저희집은 통유리에 방충망이 없어요.
거실에 앉아있어도 새, 나비, 심지어 저녁시간에는 박쥐가 날라다니는것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요
갑자기 어떤 새 한마리가 추락을 하는거에요.
깜짝놀라서 쟤 미쳤나봐~ 그러고 1초뒤에 그 새가 저희집으로 돌격해서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엄청 순식간에 빠르게 들어오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문 앞에 있던 남편이 쫒아 보냈는데,
저희집이 너무좋았나봐요.
그 날 이후로 정말 매일 매일 찾아오는 중입니다.
얘 때문에 문도 못열어두니 환기도 못시키고 미칠지경 입니다.
그냥 발코니에 잠시 앉아있다 가는 새들도 많은데,
이놈은
집 안으로 들어올려고 창문을 쳐박고
심지어 조금 열어둔 창문 사이로 머리를 자꾸 집어 넣어서 조금 열어둔 문도 닫게 만드는...하..
비둘기가 찾아오는 이유가 귀소본능 때문이라네요.
한번 들어왔는 저희집이 매우 맘에 들었나봐요 ㅋㅋㅋ
발코니에 있는 실외기에 둥지를 튼것도 아니고 먹을걸 준것도 아닌데 말이죠.
부모님은 길조라고 냅두라 하는데,
자꾸 똥싸고 날라서 창문쳐박고 환기도 못시키니 이건 길조가 아닌 악몽같아요.
자꾸 찾아와서 저희를 괴롭히니
남편이 쫒아낸다고 몽둥이를 휘둘렀는데, 피하지도 않아서 얻어맞았어요.
이제 안좋은 기억이 있을거라고 안올거라 그랬는데
그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다시 찾아왔네요.
한대맞고도 안가고 저러고 앉아있는 중입니다.
케이블 타이를 묶어두면 좋다했는데,
발코니가 너무 넓어서 케이블 타이를 놔둘 수도 없고
난간에만 앉아있는게 아니라...하..ㅠㅠ
별의 별 짓 다해보고 비둘기 퇴치 후기+ 깨달음
1. 케이블타이
난간에 케이블타이 묶어놔봤는데 별 의미 없이 다른자리 앉더라. (발코니가 넓어서 안먹힐줄 알았음)
2. 지렁이, 부엉이 모형
분명 인터넷에선 무서워 한댓는데 우리집 발코니에 있는 그냥 쳐박아둔 안쓰는 짐 정도로 생각하는듯. 안먹혔다.
3. 반짝이는 테이프
Bird scare tape 이라고 철물점 가면 파는데 반짝반작이는 테이프? 끈? 이다. 이걸 난간쪽에 미친듯이 감았다.
앉을려고 시도는 하는데 앉지는 못한다. 새들은 눈부신걸 싫어한다고 하니 햇빛좋은날은 반짝반짝 거리는게 집안에서도 느껴지니 앉기 싫겠지. 돈 쓴 보람이 마구 생긴다!!
4. CD
공CD를 발코니에 주렁주렁 매달아 놨다. 무서운건지 눈부신건지 발코니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그 앞을 미친듯이 왓다 갓다 거리다가 간다. 몇번이고 시도하는데 들어오진 못함. 먹힌다!!!!
5. 약먹여서 죽인다.
새는 한번 온 집은 계속 온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이것만큼 절망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동물 애호가들은 말도 안된다 펄쩍 뛰겠지만 집에 똥싸놓고 나를 하루종일 괴롭힘을 당해보면 말이 달라질꺼다. 나도 죽이기 정말 싫은데 cd나 테이프를 붙여놔서 우리집 발코니를 들어오진 못해도 일주일 내내 그 발코니 앞을 알짱거리니 여전히 환기는 못시킨다. 몇일 지나면 안오겠거니 했는데 일주일째 오는거 보면 계속 올거 같긴하다.
6. 분무기 ,물총
사실 분무기는 항상 창문앞에 대기중이다. 비둘기는 젖는걸 싫어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비오는날은 결근하심. 비둘기에게 분무기나 물총을 쏘면 바로 날라감. 그러나 10초뒤에 유턴해서 다시 돌아오는걸 볼수 있다. 멀리 있을시에 물총을 놔두고 집안에서 조준해서 계속 쏘는것도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놈은
똑똑하다더니 내가 자기 싫어하는건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비둘기가 젖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물풍선 던지기 새총 비비탄 새장 등 여러가지 방법이 인터넷에 올라와있는데, 비둘기마다 먹히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니 안올때까지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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