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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생활정보

호주 슈퍼마켓이 텅텅 비었다. 파스타 쌀 휴지 대란 이다!

by 호랑나뷔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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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오랜만에 장보고 왔습니다. 장을 안본지가 일주일이 넘어서인지, 집에 정말 먹을게 하나도 없어서 이렇게는 안되겠다 하고 마음먹고 장보러 나갔습니다. 집에 몇주전에 사놓은 쌀과 라면만 있고, 김치 한조각도 없어서 라면만 먹고 살았거든요.. 더 이상은 김치없이 라면만 먹고 살 수 없어, 장을 보러 갔습니다. (남편은 도시락으로 컵라면과 커피포트를 들고갔어요ㅠㅠ불쌍)

 

 

요즘 호주는 일교차가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넘어가면서 일교차가 꽤 심해져서 환절기 알레르기, 환절기 감기가 걸리는 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특히 온도가 떨어지니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도도 훨씬 높아지는 느낌적인 느낌도 들구요. 호주도 점점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아지는 추세인듯하니 되도록이면 몸조심하는게 이득인듯 싶습니다. 특히 호주는 한국처럼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습니다. 마스크는 아픈사람이 끼는거라는 문화차이 때문인지, 마스크를 낀 사람은 정말 보기 드뭅니다. (브리즈번 시티 근처 기준입니다) 이런 와중에는 정말 사람많은 외부엔 나가고 싶지 않지만, 당장에 먹을게 없으니 먹고 살려고 슈퍼로 향했습니다.

 

 

 

 

 

 

 

슈퍼에 도착하곤 생각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저는 주말에 일을 하니 평일 저녁에 장을 보러 많이 가는 편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제가 가는 슈퍼는 동양인은 거의 없고 백인들이 주를 이루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원래 이런건진 모르겠지만, 뉴스에서 SNS에서 보던 사진들과 똑같은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쌀, 휴지, 파스타 코너에는 정말 아무것도 남아있는게 없었습니다. 호주에서 휴지대란이 일어나고 난 직후라 사람들이 다른것들도 이정도로 사재기를 할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전 SNS만 보고 중국인만 사재기를 하는줄 알았는데, 호주인들도 매한가지 였습니다. 

 

 

 

 

 

 

파스타 코너 입니다. 글루텐프리 라자냐 시트 왜엔 있는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박스도 없는걸보니, 사람들이 박스채로 사간게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평소에 반값세일을 해도 차고 넘치는 코너가 이 파스타 코너입니다. 전쟁난줄 알았습니다. 코로나로인해 슈퍼마켓이 문을 닫고 먹을걸 살 수 없어 굶어죽는줄 알았습니다. 이정도면 휴지대란이 아닌 파스타 대란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 인것 같습니다.

 

 

호주 슈퍼는 일주일마다 할인 품목이 다른데, 이번주 반값하는 피자를 정말 제가 너무 좋아해서 다른건 몰라도 피자는 꼭!! 사가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피자역시 품절이더군요. (물론 세일제품만) 

 

 

실제로 이 장면을 보니 정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곧곧에 텅텅 빈 선반들을 보니, 중국인들만 욕할게 아니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중국인들이 사재기를 한다며 욕하고 싸우며 인종차별을 하던 백인들도 매한가지로 트롤리에 가득 담긴 쌀들과 파스타 면들을 보니 그다지 다른점을 못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물이랑 과자만 사서 한인마트로 갔습니다. 의외로 한인마트는 냉장고가 꽉꽉 차있더군요. 한국인의 시민의식이랄까? 사재기를 하지 않는것 같아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처음으로 야채부터 고기까지 한번에 장을 다보고 나왔습니다. 이제 저희집 냉장고가 좀 찬것 같으니 일주일 정도는 먹고 살 만 할듯 합니다. 다음주에는 이정도가 아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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