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 생활정보

#2 호주 로드트립 퍼스에서 브룸 (3박4일)

by 아야찌 2020. 2. 10.
728x90

 

 

혹시 이게 뭔지 아시나요? 거대한 흰개미집 입니다. (제 몸의 한 5배정도 큽니다) 예전에 남자의자격에도 나왔지요.
이 흰개미집을 보고난 후부터 헬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얘내부터 벌레들이 엄청 날라다녀서 180km씩 달리는 차 앞 유리에 죽어버리더군요. 결국에는 벌레 시체들이 터지면서 앞이 안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너무 안보여서 중간에 차 세워서 닦고 또 닦고했는데도 안닦이더라구요.
주유소가면 다들 차 앞유리창만 닦고 있습니다.

 

쉘비치에 나와서는 코럴베이까지 가는게 목표였지만 못갔습니다.
코럴베이 주변 로드하우스에서 까마귀 떼들과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이날은 올라가는 중간 카나본 울월스에 들러서 스테이크도 사놔서 구워먹었어요. 로드하우스에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진짜 최악. 차라리 길에다가 싸고싶을정도 였습니다. 할머니댁 가면 푸세식 화장실도 사용하는데 이곳 화장실은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참다 참다가 도저히 안되서 사용하긴 했는데, 정말 오줌 생각이 싹 사라질정도로 더러웠습니다. 당연히 양변기 푸세식이구요.

 

 

코럴베이와 서호주 아웃백

 

 

아침에 코럴베이 비치에서 잠깐 몸을 담궜습니다. 안담구면 안될꺼같아서.. 코럴베이는 제가 정말 인생에서 본 비치중에 가장 아름다운 비치 중 하나 였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위성으로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다시 간다면 이곳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고 싶을 만큼 예뻤습니다. 그리곤 공용 샤워실을 갔는데, 사람이 너무 사용을 안해서 새집이 되어있었습니다. 새들한테 쫒겨나서 몰래 카라반파크가서 샤워서리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무모했네요)

중간중간 나무 그늘 보이면 차 세워서 짜파게티 끓여먹고, 스테이크 구워먹고 그렇게 달렸습니다.

 

 

포트해들랜드 가는길에서 @photo by aya

 

 

셋쨋날은 포트해들랜드의 친구를 만나러 가기위해서 계속계속 달리기만 했습니다.
셋쨋날쯤 되니 슬슬 아웃백이 지겹기도 했습니다. 카나본, 카라싸, 포트해들랜드 작은 타운들은 다 똑같고 볼것도 그닥 없더라구요.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신기했던점은 황무지들이 점점 푸릇푸릇해집니다. 원래 바다였던곳들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에버리진(호주원주민)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포트 해들랜드 콜스 갔을때는 사실 조금 충격적이고 무서웠어요.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거든요... 에버리진만 있었어요.

포트 해들랜드에서는 친구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내고 다음날 브룸까지 올라갔습니다. 이곳 서호주는 평지가 90프로 라서 제 중심으로 4면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다 보입니다. 가장 신비롭고도 무서웠던 경험은 제 앞에 스톰이 보이는데 저 곳을 제가 지나가야한다는걸 알았을때, 그 곳을 지나갈때, 태풍의 눈이 뭔지 느꼈을때 였습니다. 스톰의 눈인지 태풍의 눈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그 중앙에는 고요~하더라구요. 다시는 하고싶지도 않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스톰 속에는 한치 앞도 안보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브룸은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포트해들랜드, 카라사와 다를게없는 촌동네 었습니다. 네.. 그 촌동네에서 거의 반년을 살았습니다! 다음엔 그 촌동네에서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브룸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저의 로드트립은 이사겸 아주 짧고 저비용으로 했습니다. 샤워서리와 무료 로드하우스를 이용하였고, 밥은 버너에 라면으로 끼니 채우고 중간중간 도시 들어가면 샌드위치 사먹고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들러 풀로 채웠습니다. 주유소가 많지 않아요. 보이면 무조건 세워서 풀로 채우고 달리세요. 중간에 멈추면 답도 없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고 전화도 안터집니다.

3박 4일동안 살면서 보지못했던 별의별 동물 다 만나고 쏟아지는 별들 그 찰흙같던 어둠속에서의 자연의 위대함, 인간의 나약함을 너무 많이 느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웃백의 별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빨려들어갈정도로 예쁩니다. 제가 마치 화성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음에 가면 지구상에서 가장 화성과 닮은 도시 마블바에가서 별이나 실컷 보고 코럴베이에서 수영이나 실컷 하고 오고싶네요

아참, 저의 경비는 500불 들었습니다.ㅎㅎ 이 경비 대부분이 기름값입니다. (3000cc 승용차 여행시) 지금은 사회의 떄가 너무 많이 타서 이때처럼은 못할꺼 같네요..ㅎㅎ 그치만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728x90

댓글